2021년 5월호 인물 “의술은 사람을 위해 쓰여야죠” 자연치유한의원 허정우 원장

2021.06.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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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은 사람을 위해 쓰여야죠”
자연치유한의원 허정우 원장


글. 백은영 사진. 박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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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노래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구름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임과 한평생을 살고 싶다고 말이다. 여기, 어떤 이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병원을 지어 치유가 필요한 이들이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바로 자연치유한의원 허정우 원장이다. 좋은 공기 마시며 심신의 피로도 씻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곳. 그가 바라는 세상은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제대로 된 정보를 제때 접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일을 쉴 수도, 공부를 게을리 할 수도 없는 그다. 


나긋나긋 차분한 목소리와 생활한복이 잘 어울리는 그이지만,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환자를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과 치료에 대한 확신에 찬 눈빛이다. 여기에 하나 양념으로 곁들이자면 <동의보감>을 편찬한 조선 최고의 명의(名醫) 구암(龜巖) 허준(許浚)의 후예라는 것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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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 한의사가 되다 

처음부터 한의사가 꿈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 수영을 배우며 알게 된 한의사 아저씨에게 발목을 삐었을 때 침을 맞고 나았던 기억, 한 달 동안 양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지독한 감기가 한의사 아저씨의 처방대로 했더니 다음날 감쪽같이 나았던 기억은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어, 괜찮네?”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년은 대학생이 되었다.


어느 여름, 농구를 하다 발목을 삐끗해 다시 한의원을 찾았고, 거기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선생님이 저를 보시더니 ‘정우야, 너 한의사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니?’라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제 기억에는 없었지만요. 당시 선생님께서 뉴질랜드에 경희대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다 놓은 한의대가 생겼다고 하시면서, 가겠다고 하면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생각해보겠다고 했죠.”


이미 고려대 인문학부에 재학 중인 그였지만 부모님과 상의 끝에 다시 시험을 보고 한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사람의 앞길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더니 그 역시 그랬다. 그렇게 한의학의 길로 접어들게 된 그였지만, 막상 입학하고 나니 수업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그다.



치료・치유효과 있다면

직접 체험해 임상적용

확신과 자신감 있어



“한의대 커리큘럼이 임상하고 동떨어져 있고, 이론적인 게 많다 보니 재미가 없었어요. 학생 때는 다른 경험을 하느라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죠. 졸업 후 막상 현장에 뛰어드니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정말 많이 배우러 다녔던 것 같아요. 많게는 일주일에 5일가량을 강의장에 다녔으니까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처럼 10년을 훌쩍 넘는 지금까지도 그는 강의를 듣고, 또 강의를 하기도 하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 영역도 한의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치료와 치유 효과가 있다면 소위 말하는 대체의학의 범위까지 배움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그가 전통 한의학만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분야의 다양한 방법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향한 진정성, 연민, 사랑과 같은 인간이 나눌 수 있는 가장 값진 마음이 의술(醫術)의 중심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기에 대체의학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저기 공부하러 다니다 보니 훌륭하신 스승님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암 환자가 낫는 것을 직접 보고 나니 한의학에 대한 확신이 더 굳건해지기도 했고요. ‘누구든지 내가 다 고쳐주마’하는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어느 강의가 좋다고 하면 배우러 다니고, 또 어떤 치료 도구가 효과가 좋다고 하면 직접사서 사용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적용하다 보니 돈이 모일 틈이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 허정우 원장. 그래서인지 평균적인 한의원보다 쓰는 도구가 좀 많고 치료를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방, 느리지 않아요

편견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편견과 선입견은 세력에 의해 생겨난다. 양의학과 한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것은 동일 집단 내에서도 힘겨루기에 의한 견제와 제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거기서 파생된 부작용의 피해는 어떻게 보면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한의학은 느리다”는 선입견이다. 아프면 한방보다 양방을 먼저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정우 원장은 바로 그런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한의원은 사회적인 포지션이 취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좋은 치료 방법이 많아도 환자분들에게까지 전달하기가 너무 힘든 현실이에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가끔은 ‘내가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세상에 전파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운명인가 보다’라고 혼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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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한의원 로비 벽면에는 허정우 원장에게 치료받고 호전된 환자들의 치료후기가 액자처럼 걸려 있다.



농담처럼 웃으며 건넨 말이지만 그 속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허 원장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자 앞으로도 해야 할 일임을 그 누구보다 그 자신이 잘 알기 때문이다.


누가 한방이 느리다고 했는가. 그는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꼼짝하지도 못했던 사람이 침을 맞고 그 자리에서 바로 움직인다든가, 한약 한 포 먹고 풀리는 사람들이 다반사라고 말한다. 정말 빠른 사람들은 약재를 입에 털어 넣고 ‘꼴딱’ 넘기는 순간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은 느린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1%밖에 안 되는 희귀 백혈병에 걸린 어린 친구가 있었어요. 성인 4배 용량의 항암제를 써가며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죠. 그러던 중 부모가 저와 인연이 닿아 한방으로 고쳐보자고 얘기가 된 거예요. 아이 엄마, 아빠가 한의사였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죠. 아이 부모도 처음엔 한방으로 백혈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없었지만 한약을 복용한 아이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게 된 경우도 있어요.”


그뿐 아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10년 동안 양・한방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았던 피부병이 며칠 만에 좋아진 경우도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일들이 수두룩하다. 그렇게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난 환자들을 볼 때마다 한의사의 길을 걷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다. 그런 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는 사람을 위한 의술임에도, 그것이 분명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수면 위로 꺼낼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늘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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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 한의원입니다 

병원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그는 생활속에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자가 치유’ 방법을 선호한다. 몸이 스스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몸을 쓰는 습관이나 먹는 것 등으로 인해 독소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가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 등 몸이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요인보다 악화요인이 높으면 병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렇기에 생활속에서 그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 요인들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몸의 회복 능력을 올려주는 것이죠.”


허 원장은 이를 위해 ‘구조, 화학(물질), 정신’의 세 가지 측면을 들여다본다. 그가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는 이유다. 가령 남편과의 불화로 화병이 심해 소화불량이 심한 사람에게 그 병의 근본적인 해소법은 남편과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환자의 총체적인 삶의 영역까지 들여다보고, 환자 스스로가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치유’라고 생각하는 그다. 물론 그는 한의학을 공부한 한의사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침을 놓고, 뜸을 뜨고, 한약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아로마테라피 같이 어떻게 보면 한의학과는 관계없어 보이는 다른 영역들까지 치료의 영역으로 끌어오기도 한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을 펼치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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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한의원 로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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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정우 원장



더불어 그는 한의학이 가진 치료와 치유의 힘을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오늘도 한의학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사람들의 치료와 치유를 돕는 ‘사람 냄새’ 나는 병원을 짓고 싶다는 그 꿈을 향해 달린다. 지금 자신이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인 아로마테라피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정우 원장 ‘좋은 치료’를 원동력 삼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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