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호 인물 소설 <환단고기> 집필한 한국학연구소장 신광철 작가 “왜 배달의 민족인지 아십니까?”

2021.12.19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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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환단고기> 집필한 한국학연구소장 신광철 작가

“왜 배달의 민족인지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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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은영   사진 남승우


예로부터 우리 민족을 ‘백의의 민족’이라 했다. 백의(白衣)란 말 그대로 ‘흰옷’을 말한다. 다시 말해 흰옷을 즐겨 입는 민족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흰옷을 입었는가. 또 우리 민족을 배달의 민족이라 부른다. 여기에서 말하는 배달은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백의의 민족’ ‘배달의 민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현실. 이에 우리 민족의 근원과 문 화유산에 대해 연구하며, 이와 같은 물음에 답을 제시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학연구소 장 신광철 작가다. 



한국인의 정신을 찾다


신광철 작가는 인문학 관련 서적 40여 권을 집필 할 만큼 사람의 근본을 찾아가는 데 관심이 많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정신과 문화, 역사에 대한 관심과 탐구심이 남다르다. 그런 그가 한국인의 정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한옥에 관련된 책을 써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한옥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던 터라 전 국에 있는 한옥을 다 찾아다녔죠. 그렇게 35곳의 한옥을 취재하고 공부하면서 한옥마을에 대한 책을 출간하게 됐죠.” 직접 발품 팔아가며 집 필한 책이 한옥 분야에 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에 발간한 <전통 소 형한옥>은 베스트셀러 가 됐다. 더불어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는가 하면 각국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에도 비치 되는 등 우리의 전통 한옥에 대한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아무 것 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된 한옥에 대한 글 쓰기는 총 5권의 책을 내며 마무리됐다. 신 작가 는 한옥에 관련된 책을 쓰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큼 중요한 무엇인가를 만나게 된다. 바로 ‘한국인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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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소형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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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 작가


‘한국인의 정신’으로 지은 한옥

관련 책 집필하며 탐구심 생겨

<환단고기>서 한국인의 정신 찾아 


“한옥을 공부하다 보니 거기에서 ‘한국인’이 보 이기 시작했어요. 한옥은 한마디로 말해 ‘한국인 의 정신’으로 지은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렇게 ‘한국인’ ‘한국인의 정신’이 무엇인지 관심 있게 지켜봤고, 그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빨 려 들어간 게 <환단고기>였어요.”


<환단고기(桓檀古記)>는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계연수 선생이 1911년 <삼성기(三聖紀)> <단군 세기(檀君世紀)> <북부여기(北夫餘紀)> <태백일 사(太白逸史)> 등 각기 다른 4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이기(李沂)의 감수를 받고 묘향산 단굴암에서 필사한 뒤 인쇄했다고 전해지는 역사 서다. 항간에서는 <환단고기>는 책이 편찬된 후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약 70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과 내용상 인명·지명·용어 등에서 시간적 비약이 심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위서(僞 書)로 간주하기도 한다. 또한 특정 종교를 거론하 기도 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 런 편견 속에서도 신 작가는 우리의 고대사와 우 리 민족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환단고기 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그 가 소설 <환단고기>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을 왜 배달의 민족이라고 할까요? 퀵 서비스를 잘해서일까요? ‘배달’의 의미를 찾으려 고 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관 습이라는 것도 무엇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 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몇 천 년 동안 흰옷을 입 고 살았는데 흰옷의 의미를 모르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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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 작가가 펴낸 책들




신 작가는 우리 민족을 지칭하는 것들에 대한 진 정한 의미를 알고 싶어 고대사를 공부하기 시작 했다. 우리네 역사, 그중에서도 고대사를 알기 위 해서는 중국사를 공부해야 했다. 아쉽게도 우리 나라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두 권이 고대사 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환빠’로 불리는 게 좋다


한국인의 정신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환단고기. 신 작가는 환단고기를 만난 순간을 경이로웠다 고 회상한다. 


“환단고기는 한민족 역사계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우리네 정신과 전통문화, 기질이 다 들어 있어요. 진서도 없고 위서도 없어요. 역사서만 있는 거죠.”

신 작가에 따르면 역사학계에 두 가지 부류가 있 는데 이른바 ‘환빠’와 ‘식빠’다. ‘식빠’는 식민사 관에 빠져 있는 집단이다. 반면 환빠는 환단고기 를 수용하는 이들을 식빠들이 비아냥거리듯 만 든 말이다. 신 작가는 그런 식빠들에게 묻는다. “그런 당신들은 ‘환’과 ‘배달’의 의미를 아느냐” 고 말이다. 


“고수레, 댕기머리, 상투, 흰옷 등의 내용이 유일 하게 들어 있는 게 한민족 역사서 중 환단고기뿐 입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 전통 그리고 기질까지 다 담겨 있는 책을 위서라고 한 다면 일본인이 만든 ‘식빠’를 따라가야 하는 것일 까요. 그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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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환단고기> 1, 2권



환단고기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어쩌면 앞으로 도 계속될지 모른다. 아직도 식민사관에 빠져있 는 이들이 강단에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만,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한번 굳힌 자신의 생각을 버릴 줄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 리 고대사를 약소국에 후 진성을 강조해서 말하는 식빠의 사관을 따를 것인 가, 아니면 위대한 역사와 정신을 생산해낸 민족으로 보는 환빠의 입장을 수용 할 것인가.     



<환단고기> 속 우리 민족은

위대한 역사·정신 생산한 민족

식민사관, 고대사 후진성 강조 


“사람들은 환빠냐 식빠냐 하면서 선택하라고 해 요. 그런데 모든 역사는 왜곡돼요. 심지어 자신의 일기까지도 취사선택해서 적잖아요. 그래서 위 서라는 건 없어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식민지사 관이 만든 건 나쁜 위서이고, 외려 환단고기는 좋은 위서인 거죠.”


신 작가는 환단고기를 통해 한국은 정신의 나라 이고 한국인은 정신의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한다. 


“한민족은 양극단을 갖고 있어요. 빨리빨리 서두르는 냄비 근성이 있고, 끝 없이 지속하는 뚝배기 기질이 있어요. 정서적으론 슬픔의 한과 기쁨의 흥을 갖고 있죠. 우리 유전자 중 유목민족의 대인 기질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정착한 선비의 기질을 갖고 있어요. 지금은 선비 기질 이 70%라고 봐요. 학자의 정신을 그대로 갖고 있 는 게 현대적 의미에서 선비이고 그것이 한국인 의 기본 정신입니다. 그래서 정신의 나라라고 말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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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고대사를 공부하면서 문화를 최초로 생산한 곳이 동아시아란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 는 “세계문화의 출발지가 동북아라고 본다”며 “거기서 음양오행이 나오고 삼태극이 나온다. 우 리 동이(東夷)족이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한자도 동이족이 만들었다. 한자와 훈민정음은 똑같은 원리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 작가는 환단고기를 통해 한국인의 위대 한 정신과 잃어버린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고 강 조한다. 이토록 중요한 사실을 더욱 많이 이들이 알기를 원했고, 그 간절한 마음에서 소설 <환단 고기>가 나왔다. 



잃어버린 역사를 만나다


단군은 역사적 사실인가, 아니면 신화인가. 우리 의 역사가 어느 순간 ‘단군신화’가 되어버렸다. 고대사를 잃어버린 것이다. 단군은 신화가 아닌, 고조선의 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총 47분의 단 군이 있었음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여 전히 이런 이야기를 불편해 하는 현실이다.   


“우리는 단군 이전의 역사를 잃어버렸어요. 고구 려 이전의 역사는 사라졌다는 것이죠. 고구려 이 전을 북부여로 봐요. 단군이 망하면서 북부여로 쪼개지죠. 잃어버린 역사의 핵심을 얘기하면 환 국, 단국(배달국), 고조선이에요. 그런 내용이 환 단고기에 들어 있어요.”


그렇다면 환국, 단국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신 작가는 환국의 정신이 단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환국은 삼국유사에 ‘석유환국(昔有桓國)’이라는 기록이 있어요. 여기서 환국은 환하다는 뜻이에 요. ‘환’자의 ‘亘’은 하늘과 땅 사이에 해가 들어 있는 모습이죠. 결국 우리는 태양을 숭배했던 종 족이고, 삼족오가 거기에서 나옵니다. 그럼 왜 흰 옷을 입었나요? 태양을 상징하는 색이 흰색인데, 환한 걸 표시하는 방법이 붉은색이 아니라 흰색 입니다. 그래서 흰색을 중요시하고 흰색 옷을 입 었어요. 두 번째 우리는 고대에 제사장 그룹이었 다고 봅니다. 하늘의 제사장이라서 흰옷을 입었 어요. 천손민족이라는 것이죠.”


왜 우리를 ‘백의의 민족’이라 했는지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린다. 우리 민족을 종교성이 강한 민족, 정신의 나라로 부르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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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기질과 정신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신광철 작가의 모습


단국은 곧 배달국이다. 배달은 ‘밝은 달’이다. 여 기서 달은 곧 ‘땅’을 의미하니, 밝은 땅의 나라를 뜻한다. 고조선(古朝鮮)에도 해(日)가 들어가 있 다. 태양이 먼저 뜨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신 작 가는 ‘동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는 동이저야(東夷柢也) 즉 동 이는 뿌리라고 나와 있어 요. 공자는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고 했죠. 중국 최초 한자 사전인 <설문 해자(說文解字)>에는 동이를 일러 종대(從大)하 고, 대인(大人)이라고 했습니다. 큰 뜻을 따르는 큰 사람이라는 뜻이죠.”


우리는 태양을 숭배했던 민족

환국, 환하다는 뜻 담겨 있어

배달국, 밝은 땅의 나라 뜻해


이처럼 고대 중국에서는 동쪽에 위대한 국가나 민족이 있었다는 점을 기록을 통해 분명하게 증 언하고 있었다. 


한편 신 작가는 이러한 우수한 문화가 한류의 근간이 됐다고 분석한다. 우수한 문화와 전통이 바탕이 됐기에 한류가 생겨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한국 전통적 요소와 우리 가 가진 문화 유전자, 우리가 현재 누리는 자유와 민주라는 삼박자가 만나 탄생한 것이 K-팝이라고 봐요. 그래서 K-팝이 생기고 한류가 생긴 것이죠. 고대 제천의식을 보 면 먹고 놀고 쉬고 음주가무가 늘 있었어요. 군창과 군무를 했다고 나옵니다. 군창과 군무는 지금 한국인의 떼창과 떼춤 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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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긍정의 역사’가 필요해

우리 민족의 위대함 다시 찾아야

이를 알리기 위한 집필 활동 이어갈 것 


신 작가는 우리에게 긍정의 역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역사는 현재에 머무는 것이 아닌,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야 하기 위해서라도 잃어버린 역사 속 우리 민족의 장점과 위대함을 다시 찾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집필한 소설 <환단고기>는 현재 1·2권이 출간된 상태다. 연이어 3·4·5권도 출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 작 가는 향후 ‘치우천황’을 소설로 쓰고 싶다고도 밝혔다. 그는 “붉은 악마 가 치우천황이다. 단국의 14대 왕이다. 우리나라 고대에 나오는 인물 이 소설이나 영화로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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