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호 문화 ‘배구 여제’ 김연경 떠난 프로배구 V리그, 겨울 코트 달군다… 6개월 대장정 돌입

19일 전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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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 떠난 프로배구 V리그,

겨울 코트 달군다… 6개월 대장정 돌입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 ‘2강’ 구도 속 KB·한전·OK ‘봄 배구’ 도전

여자부 흥국·정관장·현대 전력 약화, 기업은행·도로공사 약진


글 전경우 스포츠저널리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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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 이룬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제공: 한국배구연맹)



마침내 프로배구의 계절이 시작됐다.


2025~2026시즌 V리그가 10월 18일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 정관장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7개 팀이 참가하는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 총 12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는 내년 3월 19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간 1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종료된다. 월요일을 빼고 매주 엿새간 팬들과 만나고 있다.


내년 3월 24일과 25일 남녀부 각각 정규리그 3위와 4위 간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준PO)가 열린다. 3, 4위 간 승점 차가 4 이상이면 열리지 않는다. 같은 달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가 3위 또는 준PO 승리 팀과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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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출처: 뉴시스)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남녀부 챔프전(5전 3승제)은 4월 1일부터 같은 달 1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시즌 V리그 상황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흥행 보증수표였던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관중 동원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국 남녀 배구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족적과 빛나는 성취를 남긴 김연경은 프로배구의 흥행을 책임져 온 일등공신이었다. 그를 V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팬들로선 여간 서운한 게 아니다.


배구 남녀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은 11년 만에 출전한 FIVB 세계선수권에서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고, 여자 대표팀 역시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잔류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V리그의 전초전인 여수·농협컵(컵대회) 때는 배구연맹의 규정 미숙지 탓에 FIVB의 제동으로 해외 초청팀과 외국인 선수를 뺀 채 반쪽 대회로 치렀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에 대표팀의 부진과 컵대회 파행 악재가 겹친 것이다. 안팎으로 팬들의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새 시즌을 맞았다.


남녀부 모두 팀을 재정비하고 업그레이된 경기력으로 새 시즌을 맞았다. 팬들의 마음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팬들도 김연경 없는 프로배구 무대임에도 즐거운 모습으로 경기장을 찾고 있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2강’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쟁 속에 KB손해보험, 한국전력, OK저축은행의 3중, 우리카드, 삼성화재의 2약 구도가 예상됐다. 초반 흐름을 볼 때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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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쌍포’ 레오(왼쪽)와 허수봉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OK저축은행에 내주고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영입한 걸 빼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V리그에서 여덟 시즌 째 뛰는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토종 거포 허수봉 쌍포는 7개 구단 최강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을 앞세운 수비와 최민호, 정태준이 지키는 중앙도 든든하다. 새롭게 영입한 신호진과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이 활약한다면 ‘1강’ 자리를 굳힐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독주 견제에 힘을 쏟고 있다.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 일본인 리베로 이가 료헤이와 재계약했고, 브라질 남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승부사로 영입했다. 베테랑 세터 듀오 한선수와 유광우가 버티고 있고, 10월 말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토종 거포’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B손해보험은 득점왕에 오른 외국인 거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는 아시아 쿼터 모하메드 야쿱과 재계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임성진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 공격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를 지명한 한국전력과 베테랑 해결사 전광인을 영입한 OK저축은행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브라질 출신의 거포 하파엘 아라우조를 선택한 우리카드와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힐 아히, 최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을 잡은 삼성 화재도 봄 배구 티켓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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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리베로 임명옥(가운데) (제공: 한국배구연맹)



여자부는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흥국생명과 챔프전 진출팀 정관장,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등 세 팀의 전력 누수 속에 중하위권이었던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약진하고 있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주목받는 팀은 기업은행과 도로공사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후 도로공사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39세의 나이에도 지난 시즌 수비와 디그, 리시브 효율 모두 1위를 휩쓸었던 임명옥은 기업은행이 올해 컵대회 결승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9년 만에 우승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재계약한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아시아 쿼터 알리사 킨켈라, 여자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육서영까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도로공사 역시 검증된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아시아 쿼터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까지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오른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건재한 GS칼텍스도 3강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로 뽑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과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24~2025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김연경이 은퇴한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였던 이다현을 영입했다. 그럼에도 아웃사이드 히터진은 김연경의 공백을 메울만한 보강을 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부터 일본인 사령탑 요시하라 도모코(54) 감독이 이끌고 있다. 요시하라 감독은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을 새로운 팀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은 정윤주를 왼쪽 공격 주축으로 내세우고, 박민지와 김다은, 최은지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이 해줬던 수비 역할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명문팀 JT 마블러스의 사령탑으로 활동하면서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적을 냈던 명장 출신이다. 그런 그도 쉽지 않은 V리그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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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출처: 뉴시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메가)가 모두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공격력이 약해졌다. 현대건설은 모마와 이다현의 이적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조원태 총재가 수장을 맡은 한진그룹 계열사 진에어가 V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중간 랠리 판독 규정은 폐지되고, 그린카드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중간 랠리 판독은 경기 중 심판이 판정하지 않은 반칙에 대해 즉시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경기 환경에 맞지 않아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린카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높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려고 도입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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