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호 문화 나침반은 신라침반에서 유래했다Ⅰ
나침반은 신라침반에서
羅針盤 新羅針盤
유래했다Ⅰ
글·사진 이명우 운룡도서관·운룡역사문화포럼 회장
사남(司南)
나침반(Compass)은 자석의 성질을 이용하여 지구 위에서의 방위를 알아내는 데 사용하는 기구이다. 영구 자석이 남북을 가리키는 성질이 있음을 이용한 것이다. 배나 비행기의 진로를 측정하거나 땅을 측량하거나 등산할 때에도 사용한다. 나침반에는 지구의 자기를 이용한 자기 나침반과 회전체의 원리를 이용한 자이로컴퍼스가 있다.
자기 나침반은 지구를 하나의 큰 자석으로 생각하여 막대자석을 달아 매면 남북의 방향을 가리키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다. 나침반은 시계처럼 모양이 둥근 판에 방위를 나타내는 눈금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바늘 모양의 자석인 자침이 있어 항상 남북을 가리키고 있다. 이 나침반은 3중으로 된 상자 속에 들어 있어 배나 비행기가 아무리 흔들려도 속에 있는 나침반은 흔들리지 않는다.
고대 초기에는 자성을 띤 숟가락과 같은 것을 물 위에 띄워서 사용했다. 11세기 중국 문헌에 나침반을 소개한 기록이 발견되고 있는데, 13~14세기에 이르러 유럽과 중동 일대 지역에 전파되었으며, 이 무렵 축을 세우고 그 위에 바늘 형태의 자석을 꽂아 방향을 가리키도록 개량되었다.
초기 나침반들은 바늘이 들어 있는 용기에 물과 같은 액체가 없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충격이나 동요가 있으면 바늘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방향을 판독해 내기가 어려운 불편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액체가 채워진 나침반이 고안되었다. 하지만 액체가 유출되는 부작용이 있었고, 축에 고장이 났을 때에 수리하기가 번거로웠다. 현대형 나침반은 1745년 영국의 물리학자였던 고원 나이트(Gowin Knight)가 나이트나침반을 고안하면서 발전하였다.
백과사전(다음백과)에 의하면 최초로 나침반을 발명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한다. 또한 발명에 관한 중국 책(덩인커 지음, <중국고대발명>, 도서출판 대가, 2008년)에도 전설시대인 황제가 자석을 이용한 지남차(指南車)를 만들어 치우천왕을 물리쳤다고 한다. 남침반이 중국 4대 발명이라고 하는 <중국고대발명> 책에 있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인용해 본다.
“지남차에 대한 전설은 정확한 역사적 고증이 불가능하다. 역사 기록에 지남차의 제작법에 대한 기록 역시 자세하지 않다. 북송(北宋) 시대에 이르러 학자 심괄(沈括, 1033~1097)이 그의 백과사전식 과학서인 <몽계필담(麥溪筆談)>에서 자침을 물에 띄우는 방법, 자침의 중심점에 밀랍을 달고 명주실로 묶어서 늘어뜨리는 방법, 자침을 손톱이나 그릇의 가장자리에 놓고 돌리는 방법 등 나침반의 몇 가지 유형에 대해 자세히 묘사해 놓았다. 중국은 최초로 나침반을 이용해 항해한 국가이다.
나침반의 발명은 서양에 전파되어 항해 산업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류 역사에 대한 중국의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기원전 12세기 북송 때 배를 타고 고려를 방문한 사신을 수행했던 서긍(徐兢)은 <선화봉 사고려도경>이란 기행문에서 ‘밤에 별을 보고 운행할 때 만약 어두우면 나침반을 사용해서 남북을 가릴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나침반의 활용으로 천체 현상을 관찰하여 항해할 때의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되었으며 전천후 항해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나침반은 실크로드를 통해 아랍에 전파되었고 후에 유럽까지 건너가게 된다. 유럽은 12세기 초까지 항해에 나침반을 이용하였다.” 고대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나침반을 풍수지리 술사들이 집이나 묘자리를 잡는 데 사용하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사남(司南)이라고 하였으며 풍수지리용 나침반은 나경(羅經)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풍수지리용 나침반을 윤도(輪圖)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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