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호 문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 훈민정음 Ⅰ

2022.01.31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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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

훈민정음 Ⅰ 


글·사진 이명우 운룡도서관·운룡역사문화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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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탄생과 정신의식의 발전

인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원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는 약 200만~400만 년 사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출현하였다. 가장 초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인데 1m남짓 되는 키에 직립 보행을 했으며, 뇌 용량은 400㏄ 정도로 현대인의 1/4 정도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와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의 공통 조상으로 추정하는데 이 원인류의 대표적 화석인 ‘루시’는 1974년에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되었다. 현생 인류와 같은 호모(Homo) 속에 속하는 최초의 종은 호모 하빌리스이다. 약 240만~160만 년 전의 화석에서 발견되었으며, 턱이 짧아지고 뇌 용량은 커져서 약 600~750㏄ 정도이다.


약 150만 년 전에 등장한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는 키가 170㎝ 정도이며 처음 아프리카에서 출현해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최초의 인류로 생각되고 있다. 이들 호모 에렉투스가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직접 조상이며 무리를 이루고 생활했으며, 육식을 하며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동물의 털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움집에서 생활을 했다.


선사시대인 10만~20만 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에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평균 1300㎤의 뇌용적에 완전한 직립자세와 보행자세에 적응한 사지 등을 갖춘 것을 특징으로 한다. 사냥, 채집 등을 했으며 정교한 도구를 사용하였고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등 높은 수준의 예술과 기술을 보유하였다. 농경과 가축사육을 했으며 사회 구조가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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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탄 태양 카자흐스탄 탐갈리 청동기시대



완전한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인 네안데르탈인이 거주했던 주거지나 동굴 등에 남겨진 동물의 뼈들과 동굴내부의 생활 상태를 조사해본 결과 약 6만 년 이전에는 불과 석기를 사용하였지만 특별한 정신적 의식이 없이 다른 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생을 이어간 것으로 보고있다.


인류가 최초로 정신적인 의식을 갖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이라크의 샤니달에서 6만 년 전에 한 명의 남성이 매우 특별하게 매장된 것을 발견 하였다. 유체 주변에 화분 덩어리가 많이 화석화되어 남아있었는데 유체 주변을 꽃으로 장식한 것이다. 무덤은 흰색, 노란색, 청색으로 채색되었을 것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이때의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사람의 매장을 중요시 여기게 된 최초의 인류였다.


우리나라 청원 두루봉동굴에서 발견된 홍수아이는 4만 년 전에 죽은 후기 구석기시대의 인골이다. 이 인골의 나이는 5세 정도로 추정되는데 발굴 당시 주변에서는 매장 흔적이 발견됐다. 죽은 사람을 위해 반듯한 자리를 마련하고 고은 흙을 뿌려놓은 것이다. 시체 둘레의 흙을 채취해서 꽃가루를 분석했다. 머리와 가슴 부분에서 6종의 꽃가루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것은 사람을 의도적으로 묻고 장례 절차로 꽃을 뿌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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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골드체어 마운틴 암각화 비석




정신적 사고(思考) 기능과 간단한 장례의식을 수행하던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 고대 인류는 4만 년 전쯤부터 바위나 동굴의 벽면에 여러 가지 동·식물이나 기하학적 무늬를 조각하여 자신들의 삶과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1만 년 전부터 농경(農耕)의 발달로 더욱 바위나 돌로 무기와 생활 도구를 정교하게 제작, 사용하게 됨으로써 돌을 활용하는 신석기시대의 암각화에 이어서 청동기시대에 문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문자의 원시형태 암각화

인류가 문자 발명의 토대가 되는 정신사고 기능의 발달에 따른 행위로 만들어진 것이 암각화이다.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암각화는 후기 구석기시대의 것인데 대부분이 동굴에서 발견된 동굴벽화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동굴벽화와 암각화로 유명한 것이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알타이의 암각화와 우리나라 울주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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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암각화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의 암각화




2007년 프랑스 남부의 아브리 카스타네의 동굴 천정에서 발견된 암각화가 약 3만 7000년 전 초기 오리낙인(최초의 유럽 이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말과 여성의 생식기를 보여주는 최고로 오래된 암각화라고 발표한 바 있었다.


그러나 2021년 1월 14일 BBC방송에 따르면 인류 최초의 암각화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 섬의 외딴 계곡 동굴에서 암홍색 황토색 물감으로 그려진 136㎝×54㎝ 크기의 실제 동물과 같은 크기로 발견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그림 속의 멧돼지는 얼굴에 뿔 모양의 돌기를 가지고 있는 수컷 혹 돼지의 기본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인간의 손자국이 2개 남아있다. 연구진들이 우라늄 동위원소 정착법을 사용하여 검사한 결과 약 4만 5500년으로 측정되었다.


동굴벽화는 많지 않으나 암각화는 전 세계에 걸쳐 많이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많은 암각화가 그려지며 이 암각화가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의 선사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역사 유물이다. 암각화는 알타이 부근에 기장 많이 있으며 최근까지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지는 않으나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상당수의 암각화가 남아 있다.


암각화에는 그 당시 인류의 삶의 모습과 애환 그리고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숭배의 관념이 표현되어 있다. 전 세계에 걸처 있는 많은 암각화 중에서 하늘을 향한 제의(祭儀) 형태로 조각된 것이 매우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주위의 경쟁자인 맹수들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통스럽게 사는 만큼 하늘을 의지하고 숭배하는 마음도 커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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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우리나라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돼 있으며 주로 수렵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나 호랑이, 표범, 사슴 등 육지 생물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해양 생물 그중에서도 특히 고래다.


암각화는 석기시대의 그림들도 있지만 대개는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그림이 많고, 철기가 사용되는 시기에 암각화가 거의 다 사라진다. 인류 문명의 전환과 함께 삶의 표현 형태로서의 그림이 여러 가지 도구와 색채물감을 이용하여 나무판자나 천 등으로 바뀌고 이어서 청동기시대 후반에 문자의 발명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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