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문화 고대 문명권의 문자 기록매체Ⅰ

2023.06.22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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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권의 문자 기록매체Ⅰ 


글·사진 이명우 운룡도서관·운룡역사문화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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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록재료로는 이집트 문명권의 ‘파피루스(papyrus)’, 인도문명권의 ‘패다리’,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점토판’, 지중해 문명권의 ‘양피지(pergamon)’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명권의 ‘갑골문’ ‘죽간’ 등이 있었다.




고인류학자들은 유전자 데이터와 화석인류 골격 데이터의 분석에 따른 모든 데이터를 근거로 아프리카를 현생인류의 기원지로 지목한다. 약 40만 년 전 아프리카에 현생인류의 조상인 ‘옛 호모 사피엔스(Archaic Homo Sapines)’가 출현했고 생물학적 현생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 출현한 시기는 약 20만 년 전이다. 그 후 이 현생인류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퍼졌다.


인류의 문화능력은 5만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종교적 매장의식과 의사소통의 지적수준이 암각화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수만 년을 수렵채집민으로 살아온 인류는 서기전 1만 년 전후로 농경생활로 정착하면서 집단 부족의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문화 형성은 대개 인간행위의 세 가지 발전단계인 말하기, 그리기, 쓰기로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문명과 문화 그리고 문자의 발달은 주로 사람들이 살기에 적당한 강유역과 그 주변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동아시아의 문명권에서 국가의 행정체계가 수립되고 종교가 형성되면서 더불어 상업이 발달하게 되고, 사람들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그 내용을 보관하고 전승할 수 있는 기록재료를 갖게 되었다.


문명권 각각의 기록재료들은 각 문명권이 위치한 환경과 습득 가능한 자원 및 문자체계와 기록도 구들과의 밀접한 연관성 속에서 종이 출현 이전 시기까지 서로 다르게 발달하였다. 대표적인 기록 재료로는 이집트 문명권의 ‘파피루스(papyrus)’, 인도문명권의 ‘패다리’,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점토판’, 지중해 문명권의 ‘양피지(pergamon)’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명권의 ‘갑골문’ ‘죽간’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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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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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를 평평하게 하고 있는 작업 (출처: 뉴시스)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 문명이 형성되면서 이집트인들은 나무나 돌과 파피루스 등에 상형문자를 기록하였다. 파피루스는 이집트와 북아프리카 지역이 주된 자생지였던 다년생 식물로 크기가 최고 4m에 이르며, 서기전 3100년 무렵부터 기록재료 외에도 선박, 건축, 생활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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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편



고대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 줄기를 돛·천·방석·밧줄·종이를 만드는 데 썼다. 파피루스로 만든 두루마리는 고대 이집트인의 주요한 기록매체로 썼으며 그리스인이 이를 도입했고 로마 제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종이와 비슷한 파피루스편을 제조하는 법은 줄기속의 섬유층을 제거하고 세로로 길쭉한 조각으로 잘라 이들을 나란히 놓은 다음 그 위에 2층으로 다른 조각들을 직각으로 교차시킨 다음 풀이 죽게 압축시킨다.


압축시킨 얇은 파피루스편을 말리는 동안 아교 같은 수액(樹液)으로 시트를 서로 접착시킨 후 시트를 망치로 두드린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피루스편은 순백색을 띠며 잘 만들어진 것은 반점·얼룩 및 다른 결함 등이 없어 붓과 잉크를 사용하여 문자를 기록하거나 곡선이나 도형표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파피루스는 기록하는 재료로서 당시 다른 어떤 것보다 편리하였으므로 중국의 제지술이 유럽에 전하여진 8세기경까지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에 걸쳐 널리 보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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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수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인도의 인더스강 유역에서는 기원 전 3000년 무렵부터 기록매체로 나무껍질, 나뭇잎. 나무, 돌, 상아, 금속, 천 등이 사용됐으며, 특히 불교 경전이나 중요 문서에는 다라수(多羅樹)의 잎을 이용한 패다라(貝多羅:Pattra) 또는 패엽(貝葉)으로 불리는 것을 주 기록재료로 사용하였다.


다라수는 종려과에 속하며 열대지방 모래땅에 잘 자라는 열대 식물로서 남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 자라며 다라수의 잎은 두껍고 단단하며, 철필(鐵筆)로 잎을 그어 상처를 내면 흑갈색으로 변하여 고대에는 철필을 사용하여 경문을 새기는 사경(寫經)에 이용하였다. 패다라로 기록한 불교경전(panna)을 패엽경(經)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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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다리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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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다리 기록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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