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문화 인류의 이동과 어업을 위한 고대 배의 역사Ⅱ

2024.03.16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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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이동과 어업을 위한

고대 배의 역사Ⅱ 


글·사진 이명우 운룡도서관·운룡역사문화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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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에서 발견된 ‘태양의 배’



노를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인간의 힘이 아닌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 즉바람을 이용하는 돛을 발명하였다. 뱃머리에 종려나무 이파리를 새우는 것에서 출발한 돛은 기원전 3500년경이 되면서 돛대를 갖춘 형태의 돛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돛의 발명은 원거리 무역을 가능케 하였고, 그 결과 여러 민족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되었다.


가장 이른 시기에 기록된 이집트 돛단배는 대략 기원전 3200년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에 등장한다. 이집트 아비도스 유적지에서 발굴된 장례용 배(태양의 배)는 총길이가 대략 25m로 길고 좁았으며 대략 30명이 저었다. 파라오가 죽은 후 저승에 가기 위해 항해할 배를 ‘태양의 배’라고 하는데 2000년까지 아비도스에서 14개가 발견되었다. 목재 수요가 엄청났기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삼나무 통나무를 레바논 해안에서 나일강으로 대량으로 실어 날랐는데 이러한 하천의 항행이 해안과 원양

항로 개척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아마도 기원전 3000년 이전에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집트 쿠푸왕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목선은 피라미드 내 유물이 전혀 없는 내부 공간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피라미드 동쪽에는 3개의 거대한 크기의 구덩이가 있었다. 1954년 5월에 피라미드 동쪽에서 3개의 거대한 크기의 구덩이가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이 구덩이에서 목재 조각들이 쏟아져 나왔다. 구덩이의 모습을 보고 목재들이 배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직감한 고고학자들은 1224개에 달하는 목재 조각들을 일일이 짜 맞추기 시작했다.


이 조각을 짜 맞추는 데는 왕가의 계곡 암벽에 새겨진 고대 이집트 선박의 암벽화와 아비도스 장제전과 피라미드 내부 벽화에 있는 선박 그림을 참고로 하여 작업하였다. 조각들은 큰 것은 23m에서 부터 작은 것은 10㎝까지 크기가 가지각색이었는데 학자들은 14년이라는 대작업 끝에 마침내 완벽한 배를 재조립했다. 배는 현재 완벽한 보존처리를 받은 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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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가의 계곡에 있는 고선박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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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 세티 1세 장제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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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내 고선박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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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쿠푸왕 피라미드 고선박



인류가 돛을 단 배로 바다에서 바닷바람을 이용하여 원거리 항해가 가능해진 이후에 여러 나라는 교역을 위하여 커다란 돛단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 상호 왕래하기 시작하였다. 서기전 2500년 이후에 걸이식 노가 휴대용 노로 대체되기 시작하였는데 휴대용 노는 상체와 팔의 근육만 사용하는 반면 걸이식 노는 하체의 근육도 사용할 수 있어 배를 움직이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따라서 배도 크게 만들고 큰 돛과 함께 노 젓는 인원을 많이 배치하여 빠른 속도로 안전하게 바다를 항해할 수 있게 됐다.


고대에는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하여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 노와 돛을 함께 사용하는 배를 주로 사용하였다. 노와 돛을 함께 사용하는 돛단배를 ‘갤리선’이라 부르는데 이집트와 지중해 연안 고대 여러 민족과 국가들이 전쟁과 상업용으로 이용했다. 서기전 700년경 페니키아인이 처음으로 노를 젓는 곳이 상하 2단으로 된 갤리선을 만들어 사용했다.


갤리선은 페니키아 이래로 지중해 해상교역에 사용된 돛을 단 배로서 바람으로 움직이는 듯이 돛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주로 사람이 노를 저어서 움직이는 선박이다. 갤리선은 선박의 측면에 노를 달아서 배를 젓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2단, 3단의 대형 선박으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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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돛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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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대형 1단노 갤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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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노의 고대 그리스 갤리선(복원된 올림프스선 항해)


 

이 배는 배 양옆에 노가 서로 엇갈리게 2열로 배치되어 있으며 윗줄의 노는 아랫줄의 노와 엉키지 않도록 위쪽에 놓여 있다. 이러한 갤리선은 그리스와 로마를 거처 사용되었으며 선체가 더 넓고 깊은 상선에 점차 돛을 많이 달게 되었고 모든 항해용 선박이 상선으로 쓰였다.


그러나 중세말까지도 모든 갤리선이 상선으로 이용된 것은 아니다. 이 배는 아래층에서는 노예나 전쟁포로가 노를 젓고 갑판에서는 병사들이 전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편 갤리선은 많은 선원이 필요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조종하기가 편해서 중세 성기에 이르기까지 평상시나 전시에 가장 많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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