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호 문화 프로야구 전성시대… 누적 관중 1000만 명, 입장 수입 1500억 대

2024.10.05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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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성시대…

누적 관중 1000만 명, 입장 수입 1500억 대



글 전경우 스포츠저널리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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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구단 KIA, 12년 만의 우승 기회

한국 프로야구(KBO)가 황금기를 맞고 있다.

2024 프로야구가 국내 스포츠 최초로 시즌 누적 관중 1000만 명 시대를 개척했다. 6개 구단이 시즌 총 관중 신기록을 수립하고 6개 구단 모두 관중 100만 명을 넘겼다.


입장 수입에서도 새 이정표를 세웠다. 정규리그 전체 경기(720경기)의 95%를 치른 지난달 18일, 10개 구단 입장 수입은 1505억 6493만 5895원을 찍었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최초로 15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KBO리그는 2023년에 처음으로 입장 수입 1000억원을 넘겨 1233억 3309만 7171원을 벌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34%나 증가한 덕에 올해 입장 수입은 시즌 마감 전에 이미 1500억 원 고지를 밟았다. 2024년 입장 수입은 1982년 약 21억 원의 71.4배에 달한다. KBO리그는 1991년 입장 수입 100억 원 시대를 열었고, 1995년 200억 원을 넘겼다. 이후 침체기를 맞았으나 2009년 300억 원, 2010년 400억 원, 2011년 500억 원, 2012년 600억 원을 차례로 경신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확립된 2015년에 700억 원 이상을 벌어 KBO리그는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6년 800억 원, 2018년 9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할 때 관중은 34%, 입장 수입은 30% 각각 증가했다. 올해 10개 구단 중 최다인 44번이나 매진을 이룬 한화의 입장 수입은 작년보

다 47% 급증했다. 정규 리그 우승팀 KIA의 관중은 지난해보다 68%, 입장 수입은 4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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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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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야구팬들의 차량으로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KIA를 필두로 삼성 라이온즈, kt wiz,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6개 구단이 시즌 누적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KIA와 삼성은 각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2014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개장 이래 최다 인원을 끌어 모았다.


SSG는 역대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관중 100만 명을 기록했고, 역대 최다 홈 관중 기록도 12년 만에 새로 썼다. LG 트윈스도 11년 만에 관중 신기록 수립과 잠실구장 최초로 관중 130만 명을 달성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사적인 시즌 200번째 매진도 이뤘다.


올 시즌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도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팬들은 다가올 한국 시리즈가 반갑기만 하다.


KIA 타이거즈는 개장 10주년을 맞이한 안방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기회를 잡았다. KIA는 지난달 17일 7년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의 1∼2차전과 5∼7차전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개최한다. 정규리그 우승팀에 홈 어드밴티지를 주기 위해 한국시리즈 홈 편성 방식을 2-3-2에서 2-2-3으로 바꾼 2020년 1월 KBO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다.


KIA는 플레이오프 승자의 홈에서만 3∼4차전을 벌인다. 시리즈 진행 결과에 따라 홈 팬들 앞에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아우르는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찬스를 맞이했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모두 서울 잠실구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에는 5∼7차전을 중립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 한국시리즈에 11번 도전해 모두 우승한 불패 신화를 기록 중이다. 1987년에만 광주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10번은 중립구장인 잠실 또는 상대 팀의 구장에서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바뀐 한국시리즈 진행 방식에 따라 2022년 SSG 랜더스가 최초로 홈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우승 헹가래를 쳤다. 당시 SSG는 키움 히어로즈와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선 뒤 인천에서 열린 5∼6차전을 잇달아 1점 차로 잡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2020년과 2021년 한국시리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정 지연과 추위 등을 고려해 모두 우리나라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2020년), kt wiz(2021년)는 중립 구장인 고척돔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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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은 지난달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벌였다. 이후 곧바로 서울 서초구 한강 

세빛섬 마리나파크로 이동해 정규리그 우승 파티를 열었다. 주장 나성범(가운데)이 샴페인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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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공: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는 2023년 3승 1패로 앞선 채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를 눌러 안방을 가득메운 쌍둥이 팬들과 함께 29년 만의 정상 탈환을 자축했다.


올 시즌 우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팀과 플레이오프 승자가 맞붙는 마지막 무대다. 한국시리즈는 10월 19일 1차전을 시작으로 10월 27일까지 최대 7차전까지, 7판 4선승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2024 한국프로야구 간판스타로 떠오른 KIA 타자 김도영(20)은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도영은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지난달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에게 “이제 1위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 제가 있는 동안 KIA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단일리그로 열린 해를 기준으로 1991, 1993, 1996∼1997, 2009, 2017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KS에 11번 진출해 모두 우승한 불패 신화를 이룩했다.


김도영은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하면 정규시즌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개인 기록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도영은 역대 세 번째로 한 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돌파했다. 30홈런-30도루는 역대 9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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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한 KIA 김도영(가운데)이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면 2015년 에릭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위업을 세우게 된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김도영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졌다.


김도영은 MVP에 대해 “시즌 전이나 도중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조금씩 말이 나오고 다가오니까 너무나 해보고 싶다.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까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야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6위를 기록했다. WBSC가 지난달 업데이트한 남자 야구 세계랭킹에 따르면 4위였던 한국은 6위(3680점)였다.


일본은 5756점으로 공동 2위 멕시코와 대만(4118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WBSC는 일본이 최근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2018년부터 WBSC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3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고, 베네수엘라(3941점)가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미국(3687점)은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80개 나라를 대상으로 정한 세계랭킹은 WBSC 주관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조 편성 등에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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