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호 마루대문 2025 한국 사회를 관통한 키워드

4일 전 글마루
0 183


2025 한국 사회를 관통한 키워드


글 백은영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면 2025년의 한국은 빛과 그늘이 겹겹이 얹힌 풍경처럼 다채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K-콘텐츠 열풍은 도시 곳곳을 새로운 관광지로 바꿔놓았고, 전례 없는 문화 소비 붐은 박물관과 지역 문화 공간을 ‘성지’로 만들었다. 반면 정치 위기와 의료 붕괴, 기후 재난은 국가 시스템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산회 전반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 사이 국제무대에서는 APEC 의장국으로서 디지털·AI 질서 재편에 나섰고, 산업·교육·행정 현장 전반에서는 AI 전환이 삶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극적인 성장은 기대를 키웠고 반복된 위기는 경고를 남겼다. 올 한해 한국 사회를 관통한 이슈들을 살펴보며, 절망보다는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한해를 기대해본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6_8024.jpeg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을 체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K-콘텐츠 관광붐·박물관 오픈런

올해 가장 뜨거웠던 문화계 이슈 가운데 하나는 단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케데헌)>의 흥행과 이를 매개로 한 관광·문화 소비의 급등이라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증가세만 봐도 변화는 분명하다. 올해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501만 6382명, 전년 동기의 295만여 명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인 누적 관람객 역시 이미 전년 전체 수치의 93%를 넘어섰다.


특히 박물관 방문객 수는 세계 박물관·미술관 톱5에 근접하는 규모로 한국 국립박물관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전 세계적으로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케데헌>이 촉발한 콘텐츠 기반 관광 열풍이 그 중심에 자리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케데헌>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했고, OST는 미국·영국 빌보드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아트·음악·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이 작품의 성공은 서울 곳곳을 ‘성지순례’ 명소로 만들었다. 남산과 N서울타워, 성곽길, 전통문화 요소가 등장한 장소는 해외팬들의 필수 방문지가 됐으며, 실제로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콘텐츠 관광의 위력을 입증했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6_9254.jpeg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포스터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6_9554.jpeg

지난 9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8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432만 8979명으

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만 9237명)보다 77.5% 증가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500만 명을 넘길 전망이다. (출처: 뉴시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붐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파급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굿즈 소비, 로컬 상권 매출 증가, 관광 상품 개발 등 IP 기반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박물관 역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과 전시 리뉴얼로 문화 체험 수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전통유산과 현대 콘텐츠가 만나는 새로운 박물관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데헌 신드롬’은 결국 K-팝, 애니메이션, 전통문화, 관광산업이 서로 연결되며 만들어낸 복합적 문화경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이 한국의 문화 공간을 다시 움직이며 서울은 지금 세계 팬덤의 새로운 ‘문화수도’로 재탄생하고 있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6_9774.jpeg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에서 관람객들이 제품

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치 위기와 시위문화의 진화

2024년 말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탄핵 정국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고강도 긴장 국면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헌정 위기는 다음 해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정점에 이르렀고, 결국 6월 3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 49.4%의 득표율로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정치적 격변 속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청년층의 적극적 정치 참여였다. 20~30대 청년들은 계엄령 발표 직후부터 찬반 시위에 폭넓게 참여하며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거리에서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정치·사회적 사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6_9956.jpeg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 및 시민 촛불집회를 앞둔 지난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선결제 관련 내용이 안내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7_027.jpeg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회원들이 지난 3월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2030 청년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출처: 뉴시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7_0623.jpeg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놓여 있는 근조화환(출처: 뉴시스)



시위 문화 역시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 전형적인 촛불 대신 K-팝 팬덤 문화를 상징하는 ‘라이트 스틱(light stick)’이 시위 도구로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위자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K-팝 음악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전통적인 정치 시위와 콘서트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시위는 단순 정치적 항의의 장을 넘어 하나의 문화 이벤트이자 대중적 참여의 공간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시위 현장 인근 상점들이 음료를 미리 결제해 시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선결제 연대’가 등장하는 등 상호부조적 문화가 확산됐다.


반대편 시위에서도 전통적인 조화(화환)가 저항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는 정치적 상징물로 변용되며 주목을 끌었다. 장례식장에나 쓰이던 조화가 풍자·비판·격려의 도구로 바뀌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한국 시위 문화가 비폭력·상징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청년층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는 새로운 정치적 표현 방식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일부 집회에서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정치적 양극화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드러난 새로운 시위 문화와 청년층의 정치적 각성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복합 재난국가’ 시험대에 서다

2025년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된 한해였다. 산불·집중호우·산사태 등 재난 유형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국가의 재난 대응 체계와 중장기 기후 적응 전략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


먼저 올봄(3~5월) 경북 일대에서는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인명 사고와 함께 문화재가 소실되는 심각한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산불 진화 과정에서 고령의 감시인력과 임시 소방병력이 전면에 투입되면서 현장 대응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기후 변화로 건조 기간이 길어지고 강수 패턴이 불규칙해진 상황에서 산불은 더 이상 지역적·계절적 재난이 아니라 국가적 상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름철(7~8월)에는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른바 ‘복합 재난’ 양상이 두드러졌다. 도로 붕괴, 주택 침수, 농경지 피해 등 생활 기반시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구조·복구 과정에서도 혼선이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난 양상을 2025년 한국 기후 리스크의 핵심 특징으로 지목한다. 산불·폭우·지반 붕괴 등 서로 다른 재난이 짧은 기간 안에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단일 매뉴얼 중심의 대응 체계가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이미 ‘단일 재난국가’를 넘어 ‘복합 위기국가’로 이행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7_0956.jpeg

지난 4월 10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어촌마을이 산불에 파괴돼 있다. 주민들은 산불이 마을을 덮치던 날 해경선을 타고 바다로 대피했다. (출처: 뉴시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7_1202.jpeg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월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기념촬영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일부 지역에서는 산림 생태계 훼손과 문화유산 소실이 확인되며 재난이 사회·문화적 자산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된 재난 대응 인력 구조, 임시성에 의존한 조직 운영, 예방 중심 정책 부재 등 제도적 취약성은 근본적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결국 2025년의 경험은 한국 사회가 기후 변화 시대에 요구되는 재난 대응 역량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후 충격의 빈도와 강도, 피해 양상은 증가하고 있으며 대응 가능한 시간적 여유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장기 적응 전략, 지역 기반 예방시스템 강화, 인력 구조 개편, 도시·환경 계획의 재정비 등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지목한다. 기후 재난은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라는 점에서다.


20년 만에 돌아온 APEC 의장국

2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 국제협력의 방향을 본격 제시했다. 10월 31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연간 주제 아래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APEC은 21개 회원경제가 세계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지역 경제협의체다. 한국은 서울·제주·인천·경주 등에서 연쇄 회의를 주관하며 공급망, 디지털 전환, 포용성장 등 핵심 의제 조율에 나섰다.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디지털 금융·혁신 투자를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인 ‘인천 플랜’이 채택되며 공급망과 무역 안정화 논의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인천에서 처음 열린 디지털·AI 장관회의는 안전한 AI활용, 데이터 신뢰성, 디지털 격차 해소를 공동 과제로 설정했다. 경주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은 ‘APEC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급속한 인구 변화와 기술 혁신을 함께 다루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도 한국은 다자주의 원칙과 디지털 협력을 내세워 선언문 채택에 기여했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3997_1388.jpeg

지난달 1일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출처: 뉴시스)



식량·보건·에너지 등 전통 의제에서도 AI·데이터 기반 혁신이 논의되며 디지털 협력의 외연이 넓어졌다. 이는 한국이 단순 참여국을 넘어 의제 설계자이자 중재자로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디지털·AI 강국을 표방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데이터센터 인프라, 미·중 기술 표준 경쟁 대응 등 과제도 남는다. 경주 회의는 한국이 디지털·AI 시대 국제규범 형성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여할 수 있을지를 가늠한 첫 시험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수의료 붕괴…지역은 비상

2025년 한국 의료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 이후 의정 갈등과 필수의료 공백이 맞물리며 복합 위기로 진입했다.


정부는 고령화·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2035년까지 의사 1만 명 추가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교육·수련 인프라 부족논란 속에 전공의 사직과 휴학이 이어졌고 응급·중증 진료 차질이 현실화됐다. 특히 지방 소아과·산부인과·외상 분야 충원율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며 수도권 쏠림은 더 심해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25년 업무계획에서 응급진료 유지, 수련환경 개선, 지역의료 강화, 인력추계기구 설립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국립대병원·공공병원 지원 확대, 지역필수의사제, 전공의 지역 배정, 저보상 수술·처치 수가 인상 등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의사단체는 증원 속도 조정, 합의 기반 인력추계, 필수의료 수가 개선, 의료사고 형사처벌 완화 등 제도 보완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반박한다.


결국 환자들은 응급실 대기 증가, 분만 가능한 병원 감소 등 생활 속 의료 접근성 저하를 체감하고 있다. 의사 수 부족과 수도권 집중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 위기’ 속에서 의료체계 재설계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증원 논쟁을 넘어 수련의 질 관리, 간호인력 확충, 팀 기반 진료, 지역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치 일정과 맞물려 의료 논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료계·국회가 근거 중심 정책 협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작금의 의료 위기는 한국 보건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분수령이자, 개혁의 성패가 국민 생명·안전에 직접 연결되는 중대 과제가 되고 있다.


일상·산업을 바꾼 AI

2025년 대한민국은 행정·교육·산업 전반에서 AI 전환이 본격화됐지만 기술의 혜택과 부담이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AI 민원 시스템으로 처리 속도를 높였으나 디지털 역량이 전체의 60% 수준에 그치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사용법 혼란을 겪으며 정보격차 문제가 재확인 됐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4013_0186.jpeg

지난 9월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eaa7c3136f560f49ef9adf2ce50a8bea_1765114013_0674.jpeg

지난 11월 25일 경기 화성시 봉담고등학교 1학년 8반에서 교사가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교육청)


 

교육 현장 역시 불안은 남아있다. 초등학교 AI 기반 맞춤학습 도입 이후 학습 진단 효과가 보고되지만 가정 형편과 기기 접근 차이로 학생 간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학부모·교원단체의 우려가 이어진다. “AI 활용 능력이 곧 학습 경쟁력”이라는 전망은 교육 불평등 논쟁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효율과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다. 제조업 중심 지역에서 AI 검사 시스템 도입으로 불량률이 낮아졌지만 중장년층과 단순 노동직에 직무 전환 압박이 커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재교육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중소기업과 근로자에게는 비용과 시간 확보가 여전히 큰 과제다.


규제 체계는 기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생성형 AI확산 이후 저작권, 개인정보, 알고리즘 편향 논란이 이어지지만 정부와 국회의 제도 정비는 진행 중에 머문다. 전문가들은 책임 주체와 검증 기준을 명확히 할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핵심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도입할지가 아니라 누가 보호받고 누가 뒤처지지 않도록 할것인가라는 문제다.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AI는 혁신의 이름이 아니라 새로운 격차의 이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돌아보면 2025년은 질문이 넘쳐난 한해였다. 문화의 힘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기술은 누구를 위해 작동해야 하는가, 국가는 시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아직 답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한국 사회는 더 많은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해를 맞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려는 의지를 잃지 않는 일이다. 변화의 문턱에 선 지금, 2026년이 희망을 실험하고 실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조심 지난 9월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스레 기대해본다.






Comments

  1.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