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호 마루대문 세계는 지금 챗GPT 열풍
세계는 지금 챗GPT 열풍
글 백은영
오픈AI(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초거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특허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전하며 전 세계적인 이슈를 몰고 온 ‘챗GPT’의 돌풍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챗GPT는 GPT-3.5와 GPT-4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오픈AI 플랫폼에 회원가입 후 무료 혹은 유료 구독제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14일 OpenAI의 최신 언어모델인 GPT-4가 출시됐으며, 23일에는 ChatGPT plugins가 공개됐다. 웹 브라우징, 코드 해석 등 OpenAI 자체 플러그인과 Wolfram Alpha, Zaiper, OpenTable 등 타사의 외부 플러그인이 적용되는 등 나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챗GPT에 물었다. “챗GPT에 대해 설명해줘.” 기본적인 질문에 챗GPT는 다음과 같이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로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기계학습의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 기술을 사용해 대규모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후, 새로운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번역, 요약, 질의응답 등의 다양한 자연어 처리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챗GPT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가상 비서, 챗봇, 자동번역 시스템, 검색 엔진 등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챗GPT는 대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대화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OpenAI는 챗GPT를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의 발전과 활용을 촉진하고,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측면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외에서 부는 챗GPT의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기업들도 챗GPT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무엇보다 IT와 관련된 분야에서 챗GPT는 그야 말로 하루 빨리 따라잡아야 할 영역이자, 새롭게 개척해야 할 신대륙과 같다.
지난해 12월 21일 구글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의미의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구글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자사의 주력 비즈니스 중 하나인 검색 시장에서 심각한 위협이 발생했다며, 챗GPT와 같은 챗봇의 압박과 광범위한 비즈니스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검색 엔진에 ‘대화형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후 구글은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이자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바드(Bard)’를 출시했다. 구글이 공개한 바드는 시험판으로 구글 계정 로그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확장할 예정임을 밝혔다.
바드는 가볍고 최적화된 람다(LaMDA)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새롭고 많은 기능을 갖춘 모델로 업데이트 된다. 람다는 구글 버트(BERT)와 GPT-3를 포함한 많은 언어 모델과 마찬가지로 구글 리서치가 2017년에 개발하고 오픈소싱한 신경망 아키텍처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바드의 추론 능력은 프롬프트가 주어지면 다음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단어 중에서 한 번에 한 단어씩 선택해 응답을 생성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어떤
응답이 도움이 될지 예측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오픈AI의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검색엔진에 적용하며 그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구글처럼 다른 빅테크들도 바짝 추격하며 인공지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관련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임을 밝혀 이목이 쏠렸다.
구글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 ‘바드(Bard)’ 출시
챗GPT에 맞선 네이버 ‘서치GPT’·카카오 ‘코GPT’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기존 생성형 AI의 단점인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문제를 보완한 새로운 검색 경험 ‘서치GPT’를,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한 ‘버티컬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서치GPT’는 네이버가 2021년 공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 네이버 서치CIC(사내독립기업)에서 맡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 GPT-3(175B)를 뛰어넘는 204B(204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 영어 중심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2021년 출시한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 기반으로 새로운 AI서비스를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AI모델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버티컬 AI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임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ACC(AI created contents, AI가 만든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연내 AI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여 AI 역량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상반기 중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통해 카카오톡 프로필과 배경 사진을 만드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표절·윤리적인 부분 등 문제로 남아
챗GPT는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와 소설과 같은 글쓰기나 논문 요약, 작사·작곡, 코딩 작업, 그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챗GPT가 쓴 책부터 활용서까지 3월 초 기준 최근 두 달간 챗GPT 관련 도서만 17종이 출간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챗GPT를 인공지능으로 인한 혁명으로 생각한다. 지난 2월 출간된 <이것이 챗GPT다>의 공동저자인 최재용 디지털융합교육원 원장은 “챗GPT의 출현으로 산업구조와 직업의 변화 등 초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예상된다”며 “챗GPT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에 사람의 예상을 벗어난다는 점이 기존 SNS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챗GPT의 경우 무엇보다 글을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면서도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창의성, 독창성, 감수성, 문제 해결 능력 등은 따라올 수 없을 것임을 말한다.
또한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과제나 리포트, 논문, 시, 소설 등의 결과물은 인간의 창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도 저작권법에 걸리지 않지만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표절 여부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문장력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 등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뿐만 아니다. 인공지능은 윤리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차별적이거나 혐오 표현이 담긴 내용이나 정치적 민감도가 높은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답할 수 없다. 하지만 교묘하게 우회해 차별적이거나 폭력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탈옥(Jailbreak)’ 혹은 ‘우회(Bypass)’ 방법을 적용하면 이러한 규정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챗GPT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렇지만 2021년 9월 이후의 지식은 제한돼 있다는 점과 유해하거나 편향적인 정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챗GPT가 가진 한계로 꼽힌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요청을 제외한 영역에서 ‘무엇이든’ 물어보면 척척 대답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팬덤(fandom)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챗GPT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내놓은 답변 몇 가지를 소개한다.
Q, "챗GPT 이미지를 만들어줘"
A.
챗GPT 이미지를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지를 직접 만들어내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디자인 툴 등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OOO이라는 온라인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있습니다. OOO는 오픈AI에서 개발한 서비스로 주어진 텍스트 설명에 따라 이미지를 생성해줍니다. 아래 링크에서 OOO를 이용하여 챗GPT와 관련된 이미지를 생성해볼 수 있습니다.
챗GPT에게 시나 노래를 작성해달라고 하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다. 이미지와 같이 디자인 창작을 요청할 경우에는 이미지 형태로 결과물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텍스트 기반으로 해당 결과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혹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 툴을 연결해준다. 정보를 찾는 사용자에게는 참으로 편리한 기능이다. 무엇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 과연 챗GPT가 생성한 글을 순수 창작물로 봐야 하는지, 저작권이나 표절 문제는 없는 것인지,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뛰는 ‘챗GPT’ 위에 나는 ‘오토GPT’
챗GPT보다 더 적은 프롬프트로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작업을 완료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있다면 어떨까. 챗GPT가 돌풍을 일으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최근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인간의 일을 전부 대체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시작점’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오토GPT’다.
오토GPT는 간단히 말해 사용자가 최종 목표를 입력하면 AI 모델이 스스로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처럼 AI 스스로가 자체 프로세스, 추론, 지능을 이용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가 개발한 GPT-4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챗봇으로 챗GPT의 실수를 스스로 수정하는 ‘자율반복(autonomous iterations)’ 기능과 별도 메모리 및 다기능성을 추가한 모델로 오픈소스로 공개돼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발전에 “두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경영학자가 시험 삼아 오토GPT에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어?”라고 물어보자 컴퓨터로 은행 사이트를 찾은 뒤 저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을 시도하려고 해 작업을 중단시켰다는 일화가 그중 하나다. 이뿐 아니다. 챗GPT가 알려준 번호로 복권에 당첨됐다는 한 태국 남성의 일화 등 날로 발전해가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실과 득 중 어떤 것을 안겨 줄지는, 인공지능이 아닌 이를 사용하는 사람의 윤리의식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물음에 챗GPT는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이점을 나열한 후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화와 일자리의 감소, 개인정보의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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