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호 마루대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그 속에 담긴 우려 그리고 노력

2022.03.01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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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그 속에 담긴 우려 그리고 노력 



글 이예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4년 전, 평창에서 환호성과 기쁨의 박수, 안타까움이 뒤섞인 함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다시 전 세계 겨울 스포츠인들의 축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바로 옆 나라 중국 베이징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4일부터 20일까지이며 패럴림픽은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3회 연속 동북아시아에서 개최된다. 특히 베이징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2번째 개최되는 도시이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계와 동계올림픽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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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과 인접한 안양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자 

시안·톈진에 이어 인구 500만의 안양시를 봉쇄했다. (출처: 뉴시스)





여전한 코로나19 팬데믹

지난 2019년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째 전 세계는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도 각국의 모든 문을 걸어 잠갔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백신 개발로 조금 완화된 상태지만 최근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발생으로 인해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열려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에 방역 강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번째 열리는 올림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있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은 1년을 미루고서야 지난해에 개최했다. 그래서 근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홀수 년도에 개최된 하계 올림픽이 됐다.


사실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기 직전까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최 여부가 불분명했으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가장 화려하게 꾸려지는 개·폐막식도 무관중으로 치러져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개최 전 코로나19로 큰 관심이 없을 것 같았던 도쿄 올림픽은 스포츠 정신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드라마를 쓰면서 전 세계에 울림이 됐다. 이에 이번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발생으로 근심도 커진 상태다. 


올림픽 개최가 가까워지면서 중국 방역당국은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 근처에 있는 톈진에서 오미크론이 발생하자 톈진발 베이징행 열차 운행을 대부분 중단하고 통근 역시 자제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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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20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3월 4~13일 열리는 

패럴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허칭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의 해외 유입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춘윈(春運·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의 공식 연휴기간)과 겨울 방학, 춘제(춘절, 중국의 설) 등이 더해짐에 따라 지역을 넘나드는 인구 이동이 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춘윈 기간에는 민족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원이 이동에 나선다. 기간도 무려 약 40일에 달하기에 방영당국에서는 촉각을 곤두서 있고 지역 정부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제를 시키고 있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시는 외부 유입을 통제하고 주민들의 외부 유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타지에서 베이징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기차 탑승의 경우 건강코드와 핵산검사 음성 확인서, 녹색 통행 행적 카드 등을 제시하도록 했고 이 중 하나라도 미흡하면 베이징에 들어갈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베이징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결국 일반인들에게는 올림픽 경기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OC는 “코로나 팬데믹의 중대하고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고 모든 참가자와 관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티켓을 더는 판매해서는 안 되고 적절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그룹의 관중을 초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초대된) 관중들은 경기 관람 전과 후, 관람 도중에 코로나 방역정책을 엄격히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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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미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인권 관련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공식 행사에 사절단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출처: 뉴시스)



주최국 중국을 향한 압박

올림픽은 1896년부터 시작된 명실상부한 전 세계가 즐기는 축제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선수들이 모여 교류하고 정당한 경쟁을 통한 화합과 평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올림픽 헌장 1장 6조 “올림픽에서의 경쟁은 개인이나 팀의 경쟁이지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다”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반발해

미국·캐나다·영국 등 보이콧 참여

21세기 이후 가장 큰 보이콧 물결



하지만 올림픽이 전 세계로 중계되고 관심이 모아지다 보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때도 있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외교적 보이콧’을 하는 나라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여태껏 올림픽에 ‘보이콧(정치적인 목적이거나 여타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는 것)’을 외친 경우는 최근 2020 도쿄 올림픽까지 5번이 있었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1980 모스크바 올림픽,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88 서울 올림픽 등이다. 다섯 번의 올림픽 모두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이 진행됐다. 


2020 도쿄 올림픽의 경우 북한이 유일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보이콧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참가한 205개국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렀고 북한의 보이콧 근거가 정치적인 이유로 간주돼 IOC는 북한에게 올림픽 5년 출전 금지를 명했다. 이에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 북한은 출전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이번 올림픽의 보이콧은 ‘외교적 보이콧’이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올림픽에 출전시키나 기타 임원 및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은 21세기 들어서 가장 큰 보이콧 흐름으로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에는 현실화되지 않았으나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경우 여러 곳에서 보이콧 선언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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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중국대사관 밖에서 학생 운동가들이 동투르키스탄(신장) 독립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의 무슬림 위구르족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침

해 의혹과 관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출처: 뉴시스)



보이콧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인권 문제가 크다. 중국이 일으킨 국제적인 문제와 함께 ‘홍콩의 중국화’ 과정과 신장 위구르 등의 인권 탄압이 계속되면서 ‘인권’을 중요시하는 국가들은 이 이유를 들어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또 지난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중국 고위층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발표하면서 보이콧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해 2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 등의 이유로 전 세계 180여 개 인권단체는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곳은 라투아니아다. 지난해 12월 3일 유럽 최초로 보이콧을 선언한 라투아니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수도 빌뉴스에 대만의 대표처를 세우는 것을 두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보이콧은 라투아니아에 그치지 않고 3일 후 12월 6일에 미국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뉴질랜드·호주·영국·캐나다·에스토니아·벨기에 등에서도 보이콧 선언을 했다. 하지만 모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그 이유는 각기 다르다. 중국의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는 미국과 더불어 캐나다·영국·호주·벨기에·덴마크·일본 등이다. 그 외에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보이콧을 선언한 나라도 있다. 오스트리아·스웨덴·네덜란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렇듯 현재 다양한 이유로 보이콧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IOC는 보이콧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재 IOC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는 보이콧에 대해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정치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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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왼쪽)과 심석희(오른쪽)



베이징 올림픽, 한국의 성적은

이렇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나라의 성적은 어떨까. 한국은 1947년 IOC에 가입을 한 후 1948년부터 올림픽에 참가했다. 1948년부터 1952 오슬로 동계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이 첫 메달을 딴 것은 1992년에 열린 제16회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이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 5개, 은 1개, 동 1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10위에 올랐다. 당시 쇼트트랙은 1992년에 처음으로 채택된 종목이었다.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있는 빙상 종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피겨스케이팅, 봅슬레이, 스키점프,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금 1~2개, 종합순위 15~20위를 예상하고 있다. 역대 순위 중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효자 종목이던 쇼트트랙에서 지속적인 잡음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임효준 선수가 후배 성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중국으로 귀화했다. 게다가 여자 간판인 심석희 선수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으면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거기다 쇼트트랙은 감독도 없이 전임 코치 체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런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희망은 있다.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을 가진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1000m, 1500m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신화를 썼던 컬링의 ‘팀킴’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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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이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영상 분석 화면을 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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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이 충북 진천선수

촌 빙상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이처럼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을 생각해보면 ‘코로나19’라는 큰 시련 속에서도 모두가 즐겼던 축제였다. 시작 전에는 우려의 시선들이 있었으나 오히려 그 속에서 선수들이 즐기고 스포츠 정신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은 이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결국 하나밖에 없는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진심이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상대방을 인정하는 배려와 반칙 없이 여태 갈고 닦은 자신의 노력을 부족함 없이 보이는 모습에 이어 ‘축제’를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여태껏 흘려온 선수들의 피와 땀이 흐려지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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