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호 인물 케나프그룹 임희경 중앙회장 “사람·땅·공기·물 모두를 살리는 케나프를 소개합니다”
케나프그룹 임희경 중앙회장
“사람·땅·공기·물 모두를
살리는 케나프를 소개합니다”
글 백은영 사진 박준성 사진제공 케나프그룹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말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부터 해양 쓰레기까지 온통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은 해양으로 배출돼 미세플라스틱 문제로까지 이어져 해양 생물뿐 아니라 사람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회용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구의 몸살은 더욱 심해졌다. 일회용품 사용으로 생활은 편리해졌을지 모르지만 자연과 사람은 병들어가고 있는 현실에 전 세계는 ‘친환경’에 눈을 돌렸다. 그중 친환경 바이오 소재 및 차세대 사료용 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케나프(Hibiscus cannabinu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일찍이 케나프의 가치를 알아본 이가 있으니 바로 케나프그룹 임희경 중앙회장이다
세계적으로 여러 종의 케나프 씨앗이 있지만 기존 이스라엘에서 보유한 원종 씨앗을 케나프그룹에서 새로운 채종기술을 개발해 대량
생산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케나프를 대량재배할 수 있는 채종국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제는 케나프가 답이다
케나프. 생소한 이름의 이 식물은 아욱과(Malvaceae)의 한해살이풀로 아프리카와 인도가 원산지다. 3미터에서 최대 8미터까지 자라는이 케나프는 ‘자연이 준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을 정도로 그 활용 가치가 높다.
케나프그룹 임희경 회장은 “케나프는 사람, 땅, 공기, 물 모두를 살리는 친환경 반려식물”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케나프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그는 말한다. “이제는 케나프가 답”이라고 말이다.
케나프 꽃은 얼핏 보면 무궁화 같기도 하고 나팔 꽃 같기도 하다. 수수하지만 화사한 빛깔을 지닌 케나프 꽃은 줄기부터 꽃, 씨앗, 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초장이 커 120일 기준으로 열대지방에서는 5~8미터, 온대지방에서는 3~6미터까지 자란다. 일년생으로 산림파괴 없이 지속 생산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임희경 회장은 “케나프는 3대 섬유 작물로 여겨질 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육이 가능해 국내 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보다 최대 9배 정도로 높아 환경정화 능력도 뛰어난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작물의 5배 이상 되는 환경정화 능력으로 토양 속 질소, 인산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을 흡착하는 능력 또한 매우 강해 환경 정화식물로서의 가치가 크다.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품종연구와 사료화를 중심으로 일부 재배를 시도하고 있지만 활용 분야가 그리 많지 않았고 홍보도 부족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임희경 회장은 케나프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면서 자연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케나프, 사람·땅·공기·물 모두를 살리는
친환경 반려식물… 이제는 ‘케나프’가 답
이산화탄소 흡수량 소나무·상수리나무보다
최대 9배 정도 높아… 환경정화 능력도 뛰어나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케나프 월드미션연합(상임대표 조기환)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케나프랜드 주식회사와 인도네시아 파사만 케나프 인더스트리농업회사, 케나프 영농개발 주식회사(2020년), 농업회사법인 드림케나프(2020년), 케나프 중소자영업 협동조합(2020년), 케나프파사만 홀딩스(2022년) 등을 설립해 ‘케나프’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보통 플라스틱은 유형에 따라 완벽한 조건 아래 분해되기까지 5~10년이 걸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최소 500년에서 최대 1000년이 걸리는 것이 태반이다. 이에 반해 케나프로 만든 플라스틱의 생분해 기간은 80일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바이오매스와 같은 재생 가능한 물질을 포함하는 원료를 이용해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플라스틱을 말하는데 그 주원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케나프죠.”
케나프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셀룰로스 함량이 옥수수(50%)보다 높은 80%에 달한다. 그만큼 생분해 기간도 단축된다. 임 회장이 케나프로 만든 플라스틱의 상용화에 힘을 쏟는 이유다. 환경을 위해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종이빨대는 장시간 사용 시 내구성이 약한 단점이 있는데, 이 또한 케나프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순수100% 케나프 분말 및 환은 당뇨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케나프는 3대 섬유작물로 여겨질 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국내 전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케나프는 식물 내 천공이 많아 흡수력과 응집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케나프, 무궁무진한 활용
잎부터 줄기, 꽃, 씨앗 등 모두 활용 가능한 케나프는 그 활용 분야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로프나 그물, 캔버스, 한지, 카펫등 섬유를 응용한 것부터 기저귀, 핸드백, 신발 등 의류와 패션, 종이 가공, 유화물감, 광택제, 접착제에 이르기까지 산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단열재, 섬유유리 대체품, 시멘트 첨가제 등 건축용 자재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축산용 보조 사료로의 활용도가 높다. 도요타 자동차계열 시트메이커 아라코 등에서는 이미 2003년부터 자동차문 내장재로 케나프를 사용할 정도다.
섬유·건축용 자재·화장품 등
다방면에 활용 가능한 케나프
‘신안 케나프 프로젝트’로 지원
임 회장은 “케나프는 식생활용도로도 가치가 뛰어나다”며 “샐러드오일, 마가린, 쿠킹오일, 케나프 장아찌 등의 식품은 물론 의약과 건강 분야, 비누나 샴푸,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는 ‘만능 식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케나프그룹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케나프를 활용, 상용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사업 부문 케나프 우드칩과 우드펠릿을 활용한 ‘고양이 모래(Cat Litter)’ 제품은 먼지 날림이 적고, 대소변 후 변기에 버릴 수 있으며 냄새를 잡아주는 기능이 탁월한 것이 장점이다.
케나프 꽃과 잎, 씨앗 등을 활용해 코스메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케나프 잎에는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 함량이 높아 항염, 항산화, 항암 등에 효과가 높으며, 켐페리트린(Kaempferitrin, 천연 인슐린)의 함유로 항당뇨와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은 원료의 특성을 응용해 이미 케나프 마스크팩은 제품을 완성해 판매되고 있다.
임 회장은 케나프랜드 주식회사를 통해 ‘신안 케나프 프로젝트(Shinan KENAF Project)’를 진행중이다. 우수한 품종의 케나프를 대규모로 경작, 케나프를 가공 및 공급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왼쪽) 케나프그룹은 올해 한지 국가기관인 대승한지마을과 함께 100% 케나프한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 케나프그룹은 한지죽(한지원재료) 생산을 위한 공장을 대부도에 설립했다.
임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신안 케나프 프로젝트 센터’를 중심으로 플랫폼 운영 및 종합관리, 탄소배출권 사업, 개인 및 기업 간 사업 지원, 프로젝트 기획, 케나프 경작 및 공공사업 추진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이오·의약 R&D(연구개발) 단지, 가축 사료 생산, 케나프 전통차 마을, 케나프 전통장 마을, 케나프 농업학교, 케나프 건강보조식품 마을, 케나프 천연비누 마을, 케나프 종이 마을등 케나프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케나프의 작물적 가치와 기능성을 널리 알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케나프그룹을 이끌고 있는 임희경 회장은 그야말로 ‘케나프에 진심’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국민 케나프 1만 그루 갖기 프로젝트' 실현에 앞장설 뿐 아니라 올해는 한지 국가기관인 대승한지마을에서 100% 케나프한지를 성공시킴으로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한지죽(한지원재료) 생산을 위한 공장을 대부도에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UN식량농업기구 한국 명예대사이기도 한임 회장은 대량의 종자를 확보해 부산대학교와 장안대학교 등에서 MOU를 체결했으며, 식용제품개발 R&D와 정부투자기관인 에코섬유연구원의 연구소 개설, 섬유 및 부직포, 흡착패드 등을 연구개발할 계획으로 국내 각처에 대량 재배지를 확보했다.
“그동안 전 국민이 1인당 1만 그루만 가지면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제, 환경문제 등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 땅, 공기, 물, 모두를 살리는 등 세계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각종 현안을 케나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충분한 자신감과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죠.”
동파사만군청 회의. 동파사만군과의 MOU체결은 인도네시아의 정식 국가문서로 등록됐으며, 이는 공신력 있는 문서로써 그 의미가 크다.
임 회장이 케나프 사업에 뛰어들면서 평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니 외려 힘들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케나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뜻을 이해하고 높이 평가해 여러 모양으로 돕고 동참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옆에서 힘을 주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어요.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케나프 해외사업 진출, 인도네시아 케나프 재배지 무상제공을 통해 제2의 도약이라는 새로운 꿈에 여러분들과 함께 도전하고 싶어요.”
케나프, 희망의 씨앗이 되다
임희경 회장은 2019년 인도네시아 동파사만 MOU 체결 및 서파사만 땅 지원 협약을 진행, 같은 해 11월 파사만 케나프 인더스트리 현지 법인설립 100억 법인(현지 금액), 이듬해인 2020년 7월 파사만 케나프 인더스트리 약 33㎢(1000만평) 벌목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올해 6월 파사만 케나프 인더스트리 추가 약 198㎢(6000만 평) 재배지 확보 및 벌목허가, 지역농업협의체 코프라시와 MOU를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로부터 총 231㎢(7000만 평)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것이다. 이는 케나프 씨앗의 채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지니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었다. 국가 기관과 군청에서 허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케나프 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안전성과 수익성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 케나프에서
희망 보았기에 믿고 땅 내줘
‘씨앗 회원’ 수익창출은 물론
지구 환경 살리는 일에도 동참
“땅을 둘러보는 데 차로 4시간 정도를 가다 중간에 돌아왔어요. 케나프에서 희망을 보았기에 인도네시아에서도 믿고 땅을 내어준 것이죠. 이제 남은 것은 케나프 씨앗을 심어 경작하는 일이에요.”
임 회장이 지금 심혈을 기울이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파사만 지역에 대단위 케나프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씨앗회원’을 모으는 일이다. 땅은 무상으로 제공받은 것이기에 씨앗 비용만 내면 케나프 재배 및 그 가공물로 인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씨앗 비용만 개인이 부담하면 케나프그룹에서 직접 재배와 가공을 해서 나온 수익을 50%씩 공유할 계획이에요. 노후 대책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현재 케나프 장아찌, 케나프 톱밥, 케나프 파우더, 케나프 마스크 등 케나프로 대체되는 높은 가성비의 상품을 필두로 차례차례 공장을 세워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기업의 이윤은 시니어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후생에 사용할 예정이에요.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이니까요.”
케나프 ‘씨앗회원’이 되면 수익 창출을 이룰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구의 환경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는 의미도 크다.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의 보고 ‘케나프’. 임희경 회장이 말하는 “이제는 케냐프가 답”이라는 의미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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