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호 인물 광복 80주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하다

2025.02.15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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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하다


글 백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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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졌다.

1919년 3월 1일에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의 염원이 이루어진 순간이자

36년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목숨이요,

모든 국민의 간절함이 묻어있는 ‘독립’이요 ‘광복’이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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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당시 모였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




빼앗긴 주권, 돌아온 빛

1905년 11월 17일, 일본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했다. 이 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상실하고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 이후 1910년 한일병합조약을 통해 주권을 완전히 빼앗기게 됐다. 이 조약 역시 강제로 체결된 것으로 ‘경술국치조약’ ‘일제병탄 조약’이라고도 부른다.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우리 민족은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3월 1일, 전국적으로 일어난 3·1운동은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대규모 비폭력 저항 운동이었다. 이 운동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으며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1920년대에는 물산장려운동, 민립대학설립운동 등 경제적·문화적 자립을 추구하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으며, 1926년 6·10만세운동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항일운동도 이어졌다.


또한 무장 독립운동이 강화됐다. 항일운동은 초기에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전개됐으나 무장투쟁으로 전환되면서 독립군의 활동이 본격화됐다. 특히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 부대들은 일본군과의 전투를 통해 독립 의지를 불태웠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은 독립군의 위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전투로 꼽힌다.


1940년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충칭에서 한국광복군을 창설해 대일 항전에 참여했으며,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 등 의열 투쟁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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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하게 됐다. 이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의 결실이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의 통일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선열들의 넋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건, 분단된 조국도 분열된 사회도 아닌 오직 평화로 하나 된 조국의 모습일 것이다. 그 평화세계를 만드는 것은 이제 남아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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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동상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민통합을 이루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한 범국민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올해를 ‘광복 80주년, 보훈으로 하나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7개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범국민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독립유공자 예우를 강화한다.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전국에서 국민참여 행사를 개최해 국난극복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브라질 등 4개국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5위를 봉환해 광복절에 조국의 품에서 영면하도록 하고,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한 민관 실무협의체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생존 애국지사에 대한 위문 확대와 간병비 인상, 작고시 사회장 거행 등 최고의 예우로 보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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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제공: 국가유산청)



아울러 독립기념관 내에 광복 80주년 특별전시관을 건립해 모든 세대가 함께 체험하고 즐기는 가족형 복합전시공간을 구현하고, 서대문독립공원 내 독립의 전당, 대구 국립구국운동기념관 등 지역사회 곳곳에 독립운동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자주독립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환수 문화유산 4종을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로 발행한다. 이번에 기념우표로 발행되는 환수 문화유산은 ‘주미대한 제국공사관’을 비롯해 ‘한말 의병 관련 문서’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 ‘척암선생문집책판’까지 총 4종이다. 이 유산들은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역사의 산물이라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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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 2009년 미국에서 환수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고종이 하사한 내탕금(조선시대 내탕고(內帑庫)에 넣어두고 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던 돈)으로 사들였던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건물로 1889년 2월부터 1905년 을사늑약 전까지 16년간 대한제국공사관으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재미 한인들의 국권 회복을 고취시키던 독립의 상징이었으며, 지난 2012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이 환수했다. 2024년 9월에는 미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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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한제국공사관(제공: 국가유산청)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는 고종이 일본으로부터 국권 침탈에 대항하기 위한 비밀 친서에 사용한 국새이며,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황제 자신이 직접 관장해 사용했기 때문에 휴대하기 적합한 작은 크기로 제작됐다. 2009년 미국에서 환수됐으며 같은 해 9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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