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기획 저물어가는 2023년 정리하는 문화의 한 장면들

2023.12.24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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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2023년

정리하는 문화의 한 장면들 


글 이예진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느덧 한 해의 마무리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역시나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보내면서 이번 한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본다. 특히 올해는 2020년부터 시작돼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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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


마스크에서 벗어나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감소되면서 점차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소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2020년 11월 13일부터 일부 시행되다가 2021년 4월 12일부터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시행됐다.


이후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자 2022년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일부 해제됐으며 2022년 9월 26일부터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전면 해제됐다. 그리고 올해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되면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의 확산 위험이 있는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영화관, 공연장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침체됐던 공연·문화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3년 4개월 만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6일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한다고 발표했고 국내 역시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하면서 마스크로부터 해방됐다. 6월 1일부터 방역 규제가 완화 됐으며 그 가운데 마스크 역시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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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



AI시대, 챗GPT 열풍

지난해 12월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공개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오픈에이아이는 지난해 챗GPT-3.5가 공개된 이후 올해 3월 14일 GPT-4를 공개했다.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면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여태까지 보여왔던 AI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이렇게 챗GPT가 공개된 후 국내외의 다양한 IT기업들이 AI 주도권을 갖기위해 챗GPT에 대응하는 프로그램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은 오픈에이아이의 챗GPT 출시 이후 ‘바드(Bard)’를 대항마로 출시했다. 바드는 구글의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30억 개의 문서와 11억 개의 대화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발표했는데 챗GPT와 GPT-3.5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성능을 갖춘 프로그램이다.


국내 IT 기업의 경우 네이버가 가장 먼저 출시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을 지난 8월 24일에 공개했다. 카카오의 경우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KoGPT)를 연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공개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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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출처: 뉴시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늦게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됐다. 45개국 1만 1907명이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40개 종목(481개 세부 종목)으로 나눠져 경기가 이뤄졌다.


한국은 1140명이 참가해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총 190개를 획득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특히 남자 야구와 축구는 이번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4연패, 3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도 여자 양궁 단체전이 7연패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2000년대에 태어난 10대의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 시선을 끌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을 비롯해 양궁의 임시현은 본인이 출전한 여자리커브, 여자 리커브 단체, 혼성 리커브 등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37년만에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탁구의 신유빈 역시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외에도 단체전과 단식, 혼성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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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 탁구

대표팀 신유빈(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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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출처: 뉴시스)



세계로 뻗어나가는 K-POP

어느덧 K-POP은 하나의 장르가 됐다. 한류로 시작해 이제는 K-CULTURE로 뻗어나가고 있는 K-POP은 올해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국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어워즈에서 BTS가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 그룹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 각각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K-POP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달 20일에 진행된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 뉴진스, 스트레이 키즈, BTS의 정국 등이 수상했다. 뉴진스는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파이브 스타’로 ‘톱 케이팝 앨범’ 부문, 정국은 ‘톱 글로벌 케이팝 송’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됐다. 이처럼 K-POP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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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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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기록물, 1960년 4월 19일 계엄령 선포 문서(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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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록물, 동학농민군 생산 이수방(최시형) 접주 임명장(출처: 뉴시스)



다양한 유산의 세계등재

올해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세계유산으로 여럿 등재됐다. 먼저 5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4·19혁명기념물’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기록물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4·19혁명기록물’의 경우 1960년대 봄 대한민국에서 발발한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1019점의 기록물로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94~1895년 조선에서 발발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185점의 기록물로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돼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던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9월에는 고대 문명 가야의 대표적인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회의에서 결정된 ‘가야고분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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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가야고분군(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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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주민들이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

지난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전히 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0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대교 안식일인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세력 하마스가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가는 전기·연료·식량 등의 공급을 중단하고 예비군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점차 심화됐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무자비한 폭격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하마스를 규탄했던 전 세계 국가들은 이스라엘 역시 전쟁을 그만둬야 한다고 외쳤다.


장기화될 것 같던 전쟁은 다행히 임시 휴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카타르 외무부는 “일시 교전 중단 시작 시점은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발표될 것이고 4일 동안 지속될 것이며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민간인 여성과 어린이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감옥에 구금돼 있는 다수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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