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호 기획 종교를 넘어선 대화, 평화를 짓다

2025.06.06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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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넘어선 대화, 평화를 짓다


글 글마루 사진 천지일보 DB·㈔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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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도 한다. 이는 인류 역사 이래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 전쟁 원인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종교였다. 이해와 공존, 평화의 한 가운데 있어야 할 종교로 외려 전쟁과 분쟁의 씨앗이 된 것이다. 인류는 전쟁의 고통 속에서 늘 평화를 열망해 왔지만 지금까지 평화는 신기루와 같았다. 이룰 수 없는 꿈이었고 잡을 수 없는 신기루였다. 하지만 이제 인류에게 평화는 더이상 꿈이 아닌 이룰 수 있는 희망이 됐다.


“전쟁이 없는 평화 세상을 이루라”는 천명(天命)을 받고 지금까지 32차에 걸쳐 지구촌 평화순방에 나선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의 평화 행보는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더불어 평화순방국들은 앞다퉈 평화의 사자 HWPL 이만희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HWPL의 평화운동에 함께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평화실화 자료 공개 연재를 통해 HWPL과 이 대표의 평화 행보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에 18회에 걸친 평화실화 자료공개를 통해 HWPL과 이 대표의 평화 행보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각 조항들을 실천하는 종교대통합·평화교육·청년평화운동 등 핵심사업을 분야별로 조명, HWPL과 이 대표 그리고 HWPL과 함께하는 이들의 평화 활동을 살펴본다.



한국 사회는 오랜 세월 다양한 종교를 받아들이며 신앙의 풍경을 변화시켜왔다.

무속에서 시작해 불교와 유교, 기독교까지 시대마다 다른 종교가 등장했고 오늘날에는 개신교와 불교가 대표적인 종교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교를 떠나는 ‘탈(脫)종교’ 현상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종교 간 갈등을 넘어 대화와 상생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전국 곳곳에 종교연합사무실을 두고 종교 간 평화적 소통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부산경남서부, 서울경기동부, 전북 지부는 의미 있는교 류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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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최한 ‘서울·경기·강원 종교지도자 평화실현 컨퍼런스’가 2017년 11월 28일 경기 가평군 HWPL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다른 신앙, 하나의 평화

부산경남서부 지부 종교연합사무실(종연사)은 2016년 8월 27일 개소 이후 코로나19 이전까지 35회의 종교 간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으로 21차례 모임을 이어가며 신앙 간 소통을 지속해왔다. 특히 2021년 7월 열린 ‘아시아 연합 종교평화캠프’는 다양한 종교 문화를 체험하고 토론과 게임을 통해 갈등과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HWPL에 대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단체”라며 “이 땅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실현하려는 노력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WPL 이만희 대표를 두고 “90세가 넘는 연세에도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분”이라며 그가 추진하고 있는 UN 국제법 상정, 종교연합사무실, 평화교육 등 세 가지 사업을 ‘하늘의 지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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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8일 ‘서울·경기·강원 종교지도자 평화실현 컨퍼런스’에서

이만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경기동부 지부는 2017년 2월 28일 종연사를 개설한이후 지역 내 종교 화합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2021년 11월까지 온라인 32회, 오프라인 93회의 행사를 열며

신앙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온 것이다. 특히 9월 1일 서울동대문구에서 열린 ‘평화 벽화 그리기’ 행사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종단의 인사들이 HWPL과 종연사 활동에 공감하며 평화 실현을 위한 연대의 마음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낙산 선국사 주지 선진스님은 “함께 모여 진리를 찾고 즐겁게 토론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희망의 시작이 된다”며 “HWPL의 평화사업에 참여한 지 몇 해가 흘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진가를 더 많은 이들이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천리교 은평교회 임수경 교회장도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HWPL은 그 속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며 앞으로 천리교 내에서도 평화 캠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더 많은 교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포천 이슬람교의 하피제 총무 역시 “HWPL과 함께 평화를 위한 일을 하다 보면 생각이 바뀌고 결국은 전쟁도 싸움도 줄어들게 된다”며 “생각이 바뀌면 세상에 큰 문제도 사라질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랑을 배우고 평화를 실천하다 보면 결국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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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9~30일 HWPL 부산경남서부 지부가 ‘팬데믹 시대, 평화와 화합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연 아시아 연합 종교평화캠프에서 

참석자들이 ‘위 아 원’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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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L 서울경기동부 지부가 2021년 9월 1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한 ‘평화벽화그리기’



평화의 바람, 사찰에 머물다

종연사의 활동은 단순한 경서 비교 토론에 머물지 않는다. 종교 간 깊은 이해를 도모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평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실천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불교 사찰 안에 종연사를 설립한 사례는 종교 수행의 공간과 평화운동의 현장이 하나로 만나는 뜻깊은 시도로 주목 받는다.


전라북도 정읍시 옹동면에 위치한 대한불교 극락조계종 은곡사. 이곳의 종정 은곡대종사는 HWPL 이만희 대표가 2013년 8·15 광복 65주년을 맞아 발표한 <조국통일선언문>에 깊이 감동해 선원 안에 종연사를 마련했다. 반야심경에 담긴 평화의 가치를 실제로 실현하고자 했던 그는 종교 간 교류와 대화를 통해 평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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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대표의 <조국통일선언문>에 감동한 은곡스님이 선원 내 종연사를

마련해 2021년 8월 현판식이 열렸다. 사진은 종연사가 있는 전북 정읍

은곡사.



2021년 8월 12일 은곡사는 전북 지부의 두 번째 종연사로 공식 지정되며 현판식이 열렸다. 전통 사찰 안에 자리 잡은 이 종연사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불교 정신과 시대적 평화 실천이 만나는 의미 깊은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판식 자리에서 은곡스님은 “<조국통일선언문>은 한 사람이 감동할 일이 아니라 남북한 모두가 통일을 바라고 세계 평화를 기원해야 할 이야기”라며 “이 문서의 내력과 뜻을 끝까지 지지하고 관찰하고자 세계 평화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만희 대표께서 앞장서 평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나 역시 사막의 작은 모래알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조국 통일 운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HWPL 측은 앞으로 은곡사 종연사에서 다양한 종교문화 전시와 평화 관련 행사를 이어가며 이곳이 종교 간 화합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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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L 종교연합사무실 주최로 2018년 10월 30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본부사무실에서 열린 ‘종교인 대화의 광장’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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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종교연합사무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온라인 종교대화 모임을 활발히 진행했다. 사진은 2021년 8월 12일과 12월

15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지역 온라인 종교평화캠프가 열린 모습.



서로 다른 문화 속, 하나된 마음의 평화

종교 간 평화를 향한 움직임은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북미대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신앙이 공존하는 캐나다에서도 종연사를 중심으로 대화의 장이 열리고 있다.


캐나다에는 현재 두 곳의 종교연합사무실이 운영 중이다. 수도 오타와에 처음 문을 연 것은 2015년 9월 5일, 이후 몬트리올에도 설립되며 종교 간 대화를 위한 활동이 확대됐다. 2021년 11월까지 두 지부는 총 60회의 종연사 모임을 개최하며 꾸준한 만남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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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L 이만희 대표가 2014년 7월 2일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IPCGE 평화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교가 없는 캐나다는 다종교 국가로서의 특성이 뚜렷하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비롯해 시크교, 이슬람,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존하고 있으며 이러

한 배경에는 1971년 ‘피에르 트뤼도 선언’을 통해 다문화 주의를 공식 채택한 역사적 결정이 자리한다. 1982년에는 ‘캐나다 권리 및 자유 헌장’ 제27조에서 “캐나다인의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 함양한다”고 명시하면서 종교와 문화의 자유로운 표현이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다문화적 토대 위에서 캐나다 종교인들은 HWPL종연사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2021년 11월 13일에는 온라인으로 종교평화 캠프가 개최됐고 다양한 종단

의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종교가 전쟁의 원인이 아닌 평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슬람 케어 센터 임원인 슐라이만 칸은 “HWPL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종교인들 역시 전 세계적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만 평화를 이루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더 넓은 시야로 세계 평화를 바라보고 그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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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케어 센터 임원

슐라이만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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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2일 유럽 지역 종교연합사무실을 중심으로 열린 종교평화캠프에서 한 참석자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프랑스, 신앙을 넘어 평화로 잇다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깊은 상처를 안은 나라다. 2015년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130여 명이 숨지면서 프랑스 정부는 극단주의 단체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유럽연합 창설 이후 처음으로 주변국에 군사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 사회에는 ‘이슬람=외국인 이민자’라는 편견이 퍼졌고 외국인 혐오 정서인 ‘제노포비아(xenophobia)’가 확산되며 무슬림에 대한 사회적 배척도 심화됐다. 특히 정교분리 원칙인 ‘라이시테(Laïcité)’가 이슬람에 더 엄격히 적용되면서 아랍어 설교가 금지되고 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이맘이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문을 닫은 이슬람 사원도 늘고 있다.


이처럼 종교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내 HWPL 종교연합사무실은 신앙의 차이를 넘어선 대화와 평화를 위한 공간으로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2016년 2월 15일 설립된 프랑스 종연사는 2021년 11월까지 온라인 77회, 오프라인 18회의 모임을 통해 다양한 종단의 지도자들과 교류해왔다.


모임에 참여한 이들은 “전쟁 종식을 위해 종교가 연대해야 한다”는 이만희 HWPL 대표의 평화 메시지에 공감하며 신앙을 초월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 시크교 구루 와라 매탑 싱 바이는 “이 대표는 평화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에 이 일을 하는 분”이라며 “그는 전쟁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생명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가톨릭 신학대학 강사이자 유대교 랍비인 가브리엘하가이 또한 “HWPL은 우리에게 영성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었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영적 담론을 나누고 더 평화롭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성 그레고리 수도회의 브누와 비오 신부는 “이번 만남이 내 시야를 넓혀주었다”며 “이제는 내 전통에만 머무르지않고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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